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기념 대규모 열병식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의 동반 출현은 서방에 대한 강력한 경고로 해석되며, ‘반미 연대’의 상징적 장면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 정상이 같은 자리에 나란히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국제 무대에서 고립된 세 나라가 함께 등장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중국의 새로운 세계질서 도전
시진핑 주석은 푸틴 대통령을 “오랜 친구”라 칭하며 환영했고, 김정은 위원장은 딸 김주애와 함께 베이징에 도착했다. 김주애는 한국 정보당국에 의해 ‘후계자 1순위’로 분석되며 이번 행사에 첫 국제무대에 올랐다. 김정은은 세습 체제의 상징인 딸을 대동하며 지도자로서의 위상을 더욱 굳히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이번 군사 퍼레이드는 단순한 기념 행사가 아닌 중국의 새로운 질서 주도 의지를 세계에 각인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도심은 퍼레이드를 위해 수 주 동안 봉쇄됐으며, 극초음속 미사일과 최신 군사 드론 등이 등장할 예정이다. 행사의 마무리로는 8만 마리의 평화의 비둘기가 날아오를 계획이다.
북중러 연대와 국제 사회 반응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제재하는 중요한 축이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이들은 북한과 손을 잡고 잠재적 군사 동맹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미 1만 5천 명 이상의 병력을 푸틴 대통령의 전쟁에 투입했으며, 한국 정보당국은 최소 60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이번 회동은 불편한 장면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는 푸틴·김정은·시진핑과 각별한 관계를 과시하며 자신을 ‘평화 중재자’로 포장해 왔으나, 현실에서는 동아시아에서 새로운 군사력 결집이 일어나고 있다.
김정은에게 이번 베이징 무대는 최대 규모의 다자외교 데뷔로 평가된다. 그는 출발 직전 미사일 연구소를 방문했으며,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북한이 핵보유국임을 과시하려는 행동”이라고 분석한다. 결국 베이징 회동은 단순한 외교 행사가 아닌 새로운 세계질서에 대한 도전 의지를 드러내는 자리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