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우원식 국회의장이 다음 달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두 사람의 과거 만남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우 의장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시절인 2018년 4월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에서 김 위원장과 만난 바 있다. 당시 우 의장은 김 위원장과의 대화를 통해 이산가족 문제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으며,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원식 의장의 이산가족 배경
우 의장은 실향민 가족으로서 북한에 대한 감회가 남다르다. 그는 9남매 중 막내로, 두 명의 누나가 북한에 남아 있는 이산가족이다. 그의 부친은 황해도가 고향이며, 한국전쟁 당시 서울에 거주했다. 집안 사정으로 인해 어린 나이에 누나 둘을 황해도의 할아버지 집으로 보내야 했고, 그 이후로 헤어지게 되었다. 우 의장과 그의 모친은 2010년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 큰누나와 재회했으나 작은누나는 만나지 못했다.
중국 전승절 참석과 남북관계 전망
이번 중국 전승절 행사에는 이재명 대통령 대신 국가 의전 서열 2위인 우 의장이 초청되었다. 만약 이번 행사에서 우 의장과 김 위원장이 만나게 된다면 이는 이재명 정부 들어 남북 최고위급 인사가 접촉하는 첫 사례가 될 것이다. 그러나 최근 김 위원장이 ‘적대적 두 국가론’을 선포한 상황에서 두 사람의 접촉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우 의장과 김 위원장은 이전 남북 정상회담 때 술 한잔도 했던 사이”라며 “리셉션 같은 자리에서 수인사 정도는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김 위원장의 동선이 예측불허라 조우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