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일상을 연결하는 뉴스인터넷신문 등록번호 부산 아 00553 · 2026년 10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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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국민훈장 모란장 수여로 인권 공로 인정받아

[리전위크=이희선 기자] 국가인권위원회는 2일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94) 씨에게 대한민국인권상인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이는 윤석열 정부 시절 관계 부처 간 이견으로 인해 서훈이 취소된 지 3년 만에 이루어진 것이다. 인권위는 광주 동구의 한 요양병원을 찾아 양 씨에게 직접 훈장을 전달했다.

양금덕 할머니의 공로와 서훈 과정

양 씨는 30년간 일본 정부를 상대로 강제동원에 대한 사죄와 피해보상을 촉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2년 대한민국 인권상 대상자로 추천되었으나, 당시 외교부와 행정안전부의 반대로 서훈이 무산된 바 있다. 시민단체들은 이를 두고 “정부의 과도한 일본 눈치 보기”라는 비판을 제기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양 씨에 대한 서훈 논의가 재개되었으며, 지난달 국무회의에서 국민훈장 수여안이 심의·의결되었다. 안창호 인권위원장은 “양금덕 할머니의 귀한 공로에 대한 예우가 적시에 이루어지지 못한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늦게나마 그 노고가 인정받게 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일제 강점기 피해와 법적 투쟁

양 씨는 1944년 나주초등학교 재학 중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으로 강제 동원되어 임금을 받지 못하는 등 고초를 겪었다. 이후 1992년부터 근로정신대 피해 배상을 촉구하며 일제강점기 인권침해에 맞서 싸워왔다. 2018년 대법원은 미쓰비시가 양 씨 등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으나, 일본 측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현재 양 씨는 미쓰비시 중공업 한국 자산에 대한 강제 집행을 추진 중이며, 외교부는 ‘외교적 시간이 필요하다’며 대법원에 의견서를 제출해 판결이 보류되고 있는 상황이다.